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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스튜디오C1 갈등의 나비효과? '최강야구' 시청률 '뚝'!

2025-09-23 17:13
 새롭게 단장하며 야심 찬 출발을 알린 JT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2025 시즌의 닻을 올렸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은 '최강야구' 2025 시즌 첫 회는 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22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최강야구' 2025 시즌 첫 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1.49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드라마 '백번의 추억' 재방송이 기록한 0.962%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이지만, '최강야구'의 첫 시즌 첫 회가 기록했던 2.568%에 비하면 무려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었고,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대 시청률은 분명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주말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프로그램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출발은 제작진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최강야구'의 새로운 시작 뒤에는 복잡한 배경이 숨어있다. 올해 초 방송사 JTBC와 원년 제작사 스튜디오C1 사이에 발생한 갈등은 결국 프로그램 분리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JTBC는 '최강야구'를, 스튜디오C1은 '불꽃야구'를 각각 제작하게 되었고, 기존 '최강야구'의 출연진 대부분이 '불꽃야구'로 옮겨가면서 JTBC의 '최강야구'는 전 출연진을 아예 새롭게 꾸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단순한 시즌 교체가 아닌, 거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도전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강야구'는 야구계의 거물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당시 kt 위즈의 코치였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장성호와 심수창이 코치진에 합류하며 탄탄한 코칭스태프를 구축했다. 선수단 역시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김별명' 김태균을 필두로 '괴물 투수' 윤석민, 오주원, 나지완, '야구 천재' 이대형, 강민국, 최진행, 허도환, 권혁, 이학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야구 레전드들이 대거 합류하여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들의 이름값만으로도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새로운 '최강야구'는 기존의 은퇴 선수들이 아마추어 팀과 대결하는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되, 더욱 강력한 동기 부여와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최강컵대회'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 현재 '브레이커스'라는 임시 팀명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고교 최강팀, 대학 최강팀, 독립리그 최강팀 등 각 리그의 최강자들과 맞붙어 우승을 차지해야만 비로소 '최강 브레이커스'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되찾을 수 있다. 만약 4위 이하로 떨어질 경우 팀이 해체되는 가혹한 룰은 매 경기마다 선수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부여하며 시청자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공식 경기는 '브레이커스'의 전력 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선수 영입전으로 치러졌다. 대학야구 최강팀으로 손꼽히는 동원과기대와 맞붙은 브레이커스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상대 팀 선수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브레이커스는 2회 말 4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동원과기대 역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며 한 점을 만회했다. 이후 브레이커스가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며 리드를 이어갔고, 다음 경기는 오는 29일 방송될 예정이다. 첫 경기부터 양 팀의 치열한 승부와 선수들의 투혼이 돋보이며, 앞으로 펼쳐질 '최강컵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최강야구'는 이처럼 화려한 선수 라인업과 새로운 형식, 그리고 만반의 준비 끝에 새 시즌을 시작했다. 예능적인 요소를 덜어내고 야구 경기 자체에 집중한 중계 방식은 야구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대체적으로는 야구의 진정성을 살렸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으나, 이러한 관심이 아직 시청률로 직결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최강야구' 새 시즌이 앞으로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어떤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그리고 '최강 브레이커스'라는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