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이프

SNS 뜨겁게 달군 그 전시, 8월 31일이면 끝

2025-08-05 15:32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형 명화전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가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앞서 경주, 부산, 제주 등지에서 순회 전시를 진행하며 전국적인 호응을 얻었고, 네 번째 개최지인 서울에서만 10만 명이 넘는 발길을 이끌어냈다. 지금까지의 누적 관람객은 약 30만 명에 이른다.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Johannesburg Art Gallery, 이하 JAG)의 주요 소장품 143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국제 기획전이다. JAG는 남반구 최대 규모의 공립 미술관으로,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유화부터 20세기 팝아트까지, 약 400년에 걸친 서양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총 9개의 테마 섹션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전시 구성은 이탈리아 출신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시모나 바르톨레나(Simona Bartolena)가 맡았으며, 시대별 주요 작가와 작품을 선별해 서양 미술의 진화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클래식한 회화에서 인상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그리고 현대 미술과 팝아트까지 아우르며,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단 한 번의 전시로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첫선을 보인 뒤, 부산문화회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을 거쳐 서울 세종문화회관까지 이어졌다. 18개월에 걸친 순회는 국공립 미술관을 중심으로 기획됐으며,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문화 향유 기회를 전국적으로 분산시키고,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역 관람객에게 세계적 명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 해설 또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1호 도슨트로 알려진 김찬용 해설가는 이번 전시의 공식 오디오 해설을 맡아, 관람객들이 작품의 시대적 맥락과 미술사적 의미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도슨트 투어는 서울 현장에서 매 회차 100명 이상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박우찬 미술평론가가 전시 해설을 집필해 전문성을 더했고,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 밀라논나가 서울 전시의 홍보대사로 나서며 대중적 흥행에도 힘을 보탰다.

 

전시 작품으로 소개된 JAG 소장 명화 143점은 오는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 기념 특별전에 출품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 전시 종료와 동시에 본국으로 돌아간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이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공동 기획한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관람객에게 작품 해설집과 컬러링 체험 페이지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도 병행하며 전시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대성 대표는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명작들이 2년 가까이 우리 곁에 머물렀던 시간은 서양미술 400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귀중한 문화적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이 전시는 예술 애호가뿐 아니라 미술에 입문하는 일반 관람객에게도 풍부한 미적 경험을 선사하며, 여름 문화 나들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관람을 희망하는 이들은 사전 예매를 통해 입장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