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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오타니, 5연속 홈런으로 다저스 전설 소환…짜릿한 역전승은 덤!

2025-07-24 09:55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4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 승리의 중심에는 5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있었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의 개인적인 영광과 팀의 극적인 승리가 어우러진 한 편의 드라마였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1회말 1사 후 맞은 첫 타석에서 미네소타 선발 크리스 패댁의 79마일(약 127.1㎞) 커브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타구 속도 110.3마일(약 177.5㎞)에 비거리 441피트(약 134.4m)를 기록한 이 홈런은 오타니의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대포였다.

 

이 한 방으로 오타니는 지난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시작된 연속 홈런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이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로이 캄파넬라(1950년), 숀 그린(2001년), 맷 켐프(2010년), 애드리안 곤살레스(2014~2015년), 작 피더슨(2015년), 맥스 먼시(2019년) 등 전설적인 타자들이 세운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 나온 진기록으로, 오타니는 시즌 37호 홈런을 기록하며 에우헤니오 수아레스(36개·애리조나)를 제치고 다시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홈런 이후 오타니는 3회와 6회 삼진, 8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가치는 경기 막판에 빛을 발했다. 팀이 2-3으로 한 점 뒤진 채 맞이한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미네소타 벤치는 고심 끝에 고의 볼넷을 선택했다. 오타니의 불타는 방망이를 피하려는 당연한 전략이었지만,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다저스의 극적인 역전승을 위한 발판이 되었다.

 

오타니의 고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에스테우리 루이스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프레디 프리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저스는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미네소타 좌익수 해리슨 베이더가 몸을 날려봤지만, 공은 그의 글러브를 살짝 비켜갔고, 다저스 선수들은 홈 플레이트에서 환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이날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혜성특급' 김혜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2타수 무안타로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2회말과 5회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말에는 대타 미겔 로하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비록 김혜성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오타니의 빛나는 활약과 팀의 극적인 승리 속에 다저스타디움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